러시아 7개 은행과 러시아 경제의 핵심 기업들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들 제재대상 금융기관과 해당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채권이나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5일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동맹국 및 협력국들과 함께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들과 국영 및 민간 기업들의 자본조달을 막고 러시아를 국제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스템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쳐를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경제적 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는 러시아 금융자산의 거의 80%를 대상으로 하며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심각하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제재대상에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기업인 알로사(ALROSA)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알로사의 CEO인 세르게이 세르계예비치 이바노프도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미국은 푸틴의 친인척과 측근들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따라서 이들의 자산과 자산의 이자가 동결된다. 푸틴의 측근 중 최측근이며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국방장관을 역임한 세르게이 보리소비치 이바노프의 아들이 세르게이 세르계예비치 이바노프이며 그는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광산회사인 알로사의 CEO 겸 가스프롬은행의 임원이다.

현재 이러한 제재가 러시아로부터의 다이아몬드 구매를 직접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이아몬드에 대한 지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은 러시아 7개 은행에 대해 국제 송금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 알로사(ALROSA) 6개월간의 주가 추이

알로사는 지난해 3천만 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생산해 4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전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의 3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원석 공급이 절박할 정도로 부족하고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이번 러시아 알로사의 제재는 앞으로 다이아몬드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라파포트 Rapnet과 IDEX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의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는 10여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다이아몬드 가격이 더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JVC(주얼리자경위원회)는 “아직 어떠한 상품도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추가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JVC의 부고문인 사라 우드는 “미국에서 알로사에게 합법적으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제재 대상에 있는 은행과 거래하지 않은 이상 다이아몬드는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미국의 주얼리 소매상 단체인 JA(Jewelers  of America)은 회원사들이 제재에 상관없이 러시아 다이아몬드를 사지 말 것을 제안했다. JA는 또한 "다이아몬드 공급업체들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서면 보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알로사는 지금의 세계적인 격동상황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은 사업을 예측했다. 이번 주 초 성명에서 현재 달러, 유로, 기타 통화로 이루어진 회사의 거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외국 파트너들과의 거래는 평상시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